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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회-"제가요?"... '보통의 하루'에 갑자기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ip:)

작성일 2021-06-07 1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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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종합부문 아시아경제 최승희 차장

첫 편집때 느꼈던 그 짜릿한 기억이 다시


“엄마, 이상한 데서 전화 왔어.”

재택근무 중에 학교 갔다 와서 신나게 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던 아들 녀석이 갑자기 소리쳤다. 전화받기 전에 발신자 표시를 보니 한국편집기자협회라고 떠 있었다. “뭐지?” 하며 받았더니 이달의 편집상에 뽑혔다는 축하 전화였다. 대뜸 나의 첫마디는 “제가요?”였다.

그 후 카톡 단톡방에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사실 내 제목이 제출된지도 몰랐었던 터라 얼떨떨했다. 그러고 나서 한참 후에 상을 받긴 받나 보다하고 느껴졌다. 상이란 역시 받으면 기쁘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했으니 오죽할까. 전화를 끊고 나니 아들 녀석이 “엄마 왜?” 그런다. 내가 “엄마 상 받았대” 하니까, 무심하게 한마디 내뱉는다. “갑자기?”

매일 다는 제목이건만 그렇게 ‘갑자기’가 특별한 순간으로 남게 됐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라니. 여러 가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에 편집에 대해, 제목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됐다. 처음 신문 지면을 짰을 때 떨리면서도 짜릿했던 기억이 순간 떠오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그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지만 다 잊고 지냈던 그때의 순간을 떠올리게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더불어 이 자리를 빌려 다시한번 축하해 준 선후배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제·사회부문 서울신문 신혜원 기자

내 맘속 '갬성' 끄집어내 공중전화 앞으로


누끼와의 전쟁이다. 취재에서 충실히 찾아준 우리나라에 도입된 공중전화 15대. 이걸 어떻게 요리하지? 그래, 일단 누끼를 따보자! 

이제는 찾기 힘들지만, 삐삐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공중전화 주제를 받아들고 무작정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15대를 잘 보여주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고 싶었다. 생각보다는 술술 풀린 레이아웃, 그런데 공중전화 버튼 키에 맞춰 3글자씩 제목. 쉽지 않다. 이 판 말고도 다른 판도 있는데… 어떡하지? 머리를 쥐어뜯는 순간, 쓰윽 들어온 데스크의 빛과 같은 종이 한 장. 

한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라떼’가 된 우리네 공중전화에 바치는 지면에 섬세한 15개 누끼를 따준 화상팀과 섬세한 제목을 던져준 조모 부장님께 ‘스페샬 땡스 투’를 외쳐본다. 얼굴 보기도 힘든 요즘, 축하 인사 건네준 우리 편집부원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은 내 맘속 ‘갬성’을 끄집어내 소중한 사람에게 공중전화로 연락해봐야겠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을 듬뿍 담아서… 그러니 받아줘~~ 제발! 



문화·스포츠부문 인천일보 김세화 기자

우울함과 작별하게 해준 조카 이현이


오랜만에 웃었다. 첫 조카 이현이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첫눈에 덕질이 시작됐다. 칭얼거리는 이현이, 딸꾹질하는 이현이, 뒤척이는 이현이. 스마트폰 사진첩에는 한참을 올려야 남자친구가 나올 만큼 이현이 사진으로 가득 찼다. 

결혼 준비에 매달린 지 몇 달째였다. 주님 위에 건물주라 했던가. 무시무시한 수도권 집값에 바닥을 치던 우울함이 자취를 감췄다.

이현이가 9일째 되던 날, 세월호 기사를 받았다. 매년 보았던 추모 행사 기획이었지만, 올해는 느낌이 달랐다. 상상만으로도 손이 떨렸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이현이는 고작 며칠 만에 내 관심을 독차지했는데, 수십 년을 함께한 이들의 추억이 어떻게 7년 만에 흐려지겠는가. 괜찮은 척 견뎌온 이들에게 그 마음 안다고 말해주는 추모 행사를 소개하고 싶었다.

그 마음을 담은 ‘세월의 파도도 삼키질 못했다’라는 제목이 와닿았을까. 안타까운 마음과 수상의 기쁨이 교차한다. 

 동고동락하는 편집국 동료들께 감사드린다. 한결같이 응원해준 희도 오빠에게도 사랑을 전한다.



피처부문 경인일보 성옥희 차장

그래픽 퇴짜 논 후배 덕에 좋은 지면 나와


기사 보강으로 기존 스케줄보다 1주일 미뤄진 기획. 옆 후배가 “이런 고통의 연장은 더 힘들다 차라리 죽여달라” 라는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통큰기사 기획의 부담과 마감 압박을 대신하는 말이다. 나의 마음 또한 그렇지만 정작 꼰대스런 말을 해버리고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뭘 해야할까? 사진은?”이렇게 회의가 시작됐다.

고용사회 유령이 되어버린 청년들의 애환을 담은 기획기사. 그들이 처한 현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세한탄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생각해보면 내가 기억하는 20여년 동안 취업이 어렵지 않다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었던가. 그 사이 나라는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는데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팍팍해지기만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그들을 보아왔던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들을 안고 청년들의 취업난을 지면에 담기 위해 편집자들과 밤늦게까지 작업했다. 

어렵게 그린 그래픽을 퇴짜(?)를 놓은 후배들 덕에 수차례 수정을 했지만 그러한 과정 덕분에 더 좋은 지면이 나온 것 같다. 덕분에 편집상까지 수상하게 돼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늦은 시간까지 통계자료와 기사를 다듬기 위해 힘쓴 취재 선후배들이 없었다면 이 상도 없었다. 끝으로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환경에 너무 고생하고 있는 김영준 부장님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이달의편집상.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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