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응급의 김춘호의 진료실 24시

스트레칭 자가 치료 효과적

인간이 진화라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직립 보행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화가 꼭 유익한 방향으로만 발전하지는 않는 듯 하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현대인의 여러 질병이 그 증거 가운데 하나인데, 그 중 현대의 바쁜 비즈니스맨들에게 호발하는 질환인 족저근막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질병은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질환이다. 원인도 다양하고 치료 또한 정답이 없는 관계로 검증 받지 못한 치료법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붙은 인대를 말한다. 특히 발뒤꿈치 부위는 인체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이고 충격을 흡수하며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일상의 여러 원인들에 의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병의 원인은 발의 구조적 문제보다는 발뒤꿈치 근막에 무리한 부하가 가해지는 조건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즉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마라톤이나 조깅같이 발에 하중을 많이 가하는 운동을 하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사화나 하이힐을 신고 오랫동안 서서 일을 하는 경우 등이다. 같은 원리로 급격한 체중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의 심한 통증이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 많다. 병원에서의 진단법 또한 신체 검진을 통한 증상의 확인인과 병력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약물이나 수술적인 치료 보다는 보존적 치료와 스트레칭 그리고 뒤꿈치 패드같은 보조기 사용이 먼저 추천된다. 물론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이 먼저 이루어져야함은 당연하다.
통증을 줄여주는 가장 손쉽고 효과가 빠른 자가 치료방법이 스트레칭이다. 과도한 하중부하로 근막이 손상을 입은 질환이라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지압으로 수축되어 있는 인대를 이완시켜주는 방법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천천히 스스로 증상이 좋아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첫 보행 시 통증이 심해 보행이 불편하고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일을 하기 어려워진다. 특별한 합병증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족저근막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자세이상으로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 진료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6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 하며 90%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법으로는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과체중인 경우 발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피한다. 신사화나 하이힐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쿠션이 좋은 운동화나 바닥이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며칠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앉아서 일하거나 쉬는 것이 중요하고, 통증이 심할 경우 발바닥에 냉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자가 치료에 효과적인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앉은 자리에서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픈 발과 같은 쪽의 손으로 엄지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리면 발바닥의 근막과 아킬레스건이 단단하게 스트레칭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반대쪽 손가락으로 통증이 생기는 지점이나 단단하게 스트레칭 된 족저근막을 마사지 해주면 통증으로 줄여주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하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면 질병의 악화나 예방에 특히 효과가 좋다.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응급의학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