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북코치가 본 편집 / 백건필 (주)백건필 대표



북코칭 전문가인 백건필 (주)백건필 대표는 “독자가 없는 책은 산 속에 핀 꽃과 같다”라며

“채팅방이나 유튜브를 통해 집필 단계부터 독자를 확보해 놓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전직 중학교 국어교사 출신의 책쓰기 교육 전문가 백건필 (주)백건필 대표의 프로필은 화려하다.
5권의 책을 쓴 작가이자 북코칭 강사 그리고 트로트 가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현우빈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도 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만큼 그가 확보한 팬도 많다. 현재 900명이 넘는 오픈채팅방에서 팬과 소통하며 책을 집필 중이다.
백건필 대표가 코로나19 언택트 시대에 특히 더 중요하게 강조하는 책쓰기 방법이 있다. 책을 잘 쓰고, 쉽게 쓰는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돈도 벌 수 있는 ‘돈으로 연결되는 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익형 책 쓰기를 하려면 집필 전에 독자를 모으라는 특이한 비법을 소개한다.
커뮤니티(단톡방)를 활용해 독자를 모아 유료 강의를 진행하고, 준비한 강의안을 바탕으로 초고를 써서 단톡방에 공개한다. 단톡방 구성원의 피드백을 받는다. 글을 쓰고 피드백 받는 과정을 반복해 퀄리티를 높여 책을 완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백 대표는 기존 책쓰기 교육의 문제점들을 알아보고 이를 해결할 수익형 책쓰기 7단계를 제시했다. 한 권의 책을 12개 챕터로 분할하기 12개 챕터마다 한 권의 소책자 만들기 완성된 소책자를 단톡방에 공유해 사람들 모으기 강의안을 소책자로 만들기 유료강의 진행하며 피드백 받아 강의안 다듬기 소책자 12권을 완성해 합본하기 책 출간해서 이벤트를 열어 첫달에 1,000부 판매하기.
백 대표는 책을 쓴다는 것을 세포(CELL) 분열과 같다고 얘기한다. 한권의 책이 탄생하는 원리가 수정란이 세포 분열해서 성장하고 연결되어 하나의 생명이 되는 것과 같다는 이유다. 백 대표가 갈고 닦은 만능 책쓰기(글쓰기) 공식=C.E.L.L은 책 쓰기에 관심이 많은 편집기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다라트 형식의 글쓰기 기법. 하나의 키워드는 8개의 관련 단어로 확장되고,

세분화된 8개의 단어는 사고의 폭을 점점 넓혀 나간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선수는 만다라트 기법을 적용해 목표를 확장시켜나갔다.



산에 들어가서 책 쓸 생각 하지 마라
나는 현재 900명 규모의 글쓰기 오픈채팅방 운영하고 있고 주 1회 줌(ZOOM)을 활용해서 번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줌 번개 특강은 회당 100~150명 정도 등록을 한다.
이런 강의들이 책을 펼쳐 낼 기회로 연결이 될 수 있는데 내 사례를 소개해보겠다.
지난 7월 <만능 글쓰기 공식 CELL>을 주제로 줌 번개 특강을 했었다. 마침 모 출판사 대표가 수강생으로 참여해 해당 강의를 듣고 나서 강의가 좋으니 출판 계약을 하자고 연락을 주었고 강의가 끝나고 즉시 출간 계약까지 성사되었다.
글은 혼자 벽 보고 쓰면 안 나온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 습관 단톡방을 따로 운영하며 ‘하루에 한편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칼럼 형식으로 1꼭지씩 단톡방에 올려놓으면 사람들이 그 글을 보고 각자 글을 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초고 집필을 하면서 구독자도 만들어가고 있으며 단톡방 멤버들이 쓰는 다양한 예문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책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팬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피드백 받는 선순환 구조로 작업을 하고 있다.
흔히 우리는 책 쓴다는 것을 짐 싸서 산에 들어가 혼자 벽 보고 쓰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내가 설명하는 것은 많이 다를 것이다. 완성품을 갖고 나오더라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과정을 오픈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 그리고 경제적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기자들이 책쓰기에 관심이 있는 줄로 안다.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가치를 창출하는 측면에서도 신문 편집과 책 쓰기 편집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동안 책 쓰기를 지도해오면서 알게 된 여러 가지 로직을 7단계로 구분해서 설명을 하겠다. 그러면서 책만 쓰는게 아니라 돈도 벌고 독자를 모으면서 쓸 수 있는 실전 기술 위주로 말하겠다.


책을 쓰기 전에 독자를 모아야 한다
내가 책을 내면 사줄 사람이 있다는게 중요하다. 책 쓰기 만큼 책 판매도 어렵다. 책을 집필하고 나서 독자를 모으면 늦는다. 독자가 없는 책은 깊은 산 속에 핀 아름다운 꽃 한송이와 같다.
출판사도 이미 독자를 확보한 작가(유튜버, 블로거 등)를 선호한다. 아무리 콘텐츠가 좋아도 팔로워가 없으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책을 쓸 때 팔로워가 없으면 중간 피드백이 없어서 잘못된 내용을 수정할 수가 없다. 피드백 없이 출간하는 순간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열광적인 그리고 많은 팬은 출판사에 호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출간 계획서이다.


기존 책쓰기의 몇가지 문제점
책 쓰기 교육 강의료가 굉장히 비싸고 일부 강사 중에 전문성이 의심되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책을 쓰면 성공한다’는 식의 사행성 조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습형이 아닌 강의형 교육이다 보니 강의가 끝나고 막상 책을 쓰려는 시점에서 코칭이 필요할 때는 강의가 끝나버린다.
집필 기간 중 다른 일을 할 수 없고 집필 기간이 길어지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책을 힘겹게 써서 출간까지 했으나 이후의 수익화 모델이 없어서 많은 사람이 절망을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 위한 모델이 바로 수익형 책 쓰기 7단계이다.


1단계: 1권의 책을 12개 챕터(장)로 분할한다
기존 책들은 보통 챕터가 4, 5장 정도인데 쓰기 힘들고 읽기도 힘들다.
일반적인 책 1권의 분량이 A4용지로 120페이지 내외가 될 것이다. 이를 12개 챕터로 분할해보자. 하나의 챕터당 A4 10페이지 정도가 된다. 이 정도면 이제 책을 쓸만해진다. 12개의 챕터는 서로 이어진 직렬형보다 독립적인 병렬형이 좋다.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Why에 해당하는 서론은 첫 번째 챕터에, 성공사례와 같은 결론은 12번째 마지막 챕터로 몰아넣는다. 남은 10개의 챕터는 What과 How to에 집중한다.


2단계: 12권의 소책자를 1권씩(A4 10페이지 내외) 만든다.
절대로 통째로 쓰지 말 것. 책의 순서와 상관없이 가장 자신 있는 주제부터 시작하며 작은 책을 완성해 나간다.
10페이지 중 1페이지는 소책자의 서론(요약)이 있고 마지막 페이지는 결론(요약)을 넣는다. 본론은 여덟 페이지만 쓰면 된다. 만다라트 형식의 글쓰기 기법처럼 소책자의 주제문을 가운데 적고 주제문을 8개씩 확장시켜 나간다.
8개의 소소주제는 A4 1장 정도의 분량(약 1,500자)이 적당하다.
책에 목차가 필요하듯 소책자에도 목차가 필요하다. 목차별로 1꼭지씩 완성하고 단톡방에 올려 피드백을 받는다.


3단계: 완성된 소책자를 온라인에 공유하고 단톡방에 사람을 모은다.
소책자를 만들어 타깃이 될 만한 단톡방에 ‘소책자 받으러 오세요’ 같은 미끼 상품을 올린다. 무작정 가입을 요구하면 들어오지 않는다. 
소책자의 절반 이상은 제목이다. 제목이 끌려야 사람들이 들어온다.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게 유인할 제목을 제시해야 한다. 이 책을 보면 돈·에너지·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식의 구체적인 제목으로 유익함을 제시할수록 선택을 받는다.
책의 표지 디자인도 중요한 부분이니 신경써야 한다. 이렇게 해서 100명 정도가 모이면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소책자를 공유할 때마다 단톡방 인원은 단계적으로 증가하는데 계단형의 패턴을 보인다.


4단계: 소책자 쓰기 전에 먼저 강의안을 만든다
강의 따로 책 따로가 아니다. 강의안은 초초고(초고 이전의 초고)이다.
60분 짜리 강의를 소책자 1권으로 생각하면 된다. 강의용 슬라이드 1장은 소책자 1장으로 계산해서 준비한다. (메인 슬라이드 10장이면 소책자 10장)
슬라이드 1장의 구성을 ‘제목 1줄+설명 7줄’로 하겠다는 형식을 정해 템플릿화 한다.
슬라이드 제목은 꼭지의 제목을 쓰고 7줄의 설명글을 각각의 소주제문으로 삼아서 각각 한 단락으로 확장을 시킨다. 이렇게 하면 제목과 7개의 단락으로 구성된 1꼭지가 완성되는 것이다. 형식을 정해 기계적으로 하니 글 쓰기도 편하고 사람들이 읽기도 편하다.


5단계: 유료 강의를 진행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강의안을 다듬는다
코로나 언택트 시대다. 오프라인 강의 시장의 몰락이 현실이 되고 온라인코스, ZOOM 원격 강의가 대세인 시대가 왔다. 처음엔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강의가 많이 들어온다. 소수정예보다 훨씬 소득이 되더라.
30분에 1만원의 강연비를 책정해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값으로 장소의 제한 없이 많은 수의 인원이 참석할 수 있어 박리다매가 가능하다.
강의하면서 추가할 정보가 생기고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퀄리티가 높아진다.
역발상이 중요하다. 책을 쓰고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하고 책을 쓴다. 글 쓰는 과정에서 돈을 벌며 책을 써야한다. 그래야 한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다.


6단계: 강의안을 바탕으로 소책자를 만들고 12권이 완성되면 합본한다
전체적인 목차(12개 소책자 제목)만 정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세부적인 목차는 집필, 강의, 피드백 과정에서 수정되므로 나중에 짜도록 한다.
수정을 모두 마친 12권의 소책자를 합치면 A4 120장이 되고 단행본 1권이 완성이 된다.
하루1, 2장씩 일주일에 1권씩 작업하면 석달(12주) 정도가 소요된다.
지금까지 언급했던 방법대로 책 쓰기를 한다면, 책 쓰는 과정에서 강의를 하면서 수익화가 가능하고 커뮤니티 유입을 통한 찐독자를 이미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미 퇴고가 끝난 원고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출간할 때도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다.


7단계: 출간이 되면 단톡방(커뮤니티)에 이벤트를 열고 첫 달에 1000부를 판매한다.
과거 ‘퍼펙트 자소서’ 책을 내며 이벤트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리뷰 이벤트를 통해 수험서 부문 알라딘 3위, 예스24 3위까지 올랐다.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잘 팔리더라는 얘기다.
출간 시장이 3분의 1토막으로 축소가 됐다. 최근 출판사에선 초판 2,000부를 인쇄한다. 이런 상황에서 1,000부를 팔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첫 주에 200~300부, 첫 달에 1,000부만 팔면 주간 베스트에 오르고 서점에서 홍보도 한다. 이러면서 선순환 궤도에 진입을 하게 된다.
어떻게 책을 팔지 고민하지 말고, 책을 사면 어떤 ‘이익’을 줄지 고민하라. 구매 인증하면 특강 무료, PDF 작가판 에디션 증정, 블로그 리뷰 남기면 무료 코칭 등의 이벤트를 예를 들 수 있겠다.
책을 내자마자 1,000부를 팔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다.
작가는 듣보잡(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 작가,  초판을 판매하는 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3종류가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 되기는 사실 어렵다. 최소한 듣보잡은 되지 말고 초판을 판매하는 작가가 되자.


만능 책쓰기 공식, C.E.L.L
글 쓰기·책 쓰기를 잘 할 수 있는 만능 공식 C.E.L.L은 세포란 의미의 셀도 되고 영어의 Chop, Expand, Link, Limit 앞 글자를 딴 CELL이라고 할 수도 있다.
Chop- 분할한다. 책 1권을 12권으로 분할한다
Expand- 확장한다. 각각 쪼갠 것을 확장시켜서 소책자로 만들어 나간다. 강의안에 설명과 사례를 덧붙여 글로 확장시켜 나간다.
Link- 연결한다. 낱개의 소책자를 연결해서 책 한 권을 조립한다.
Limit- 제한한다. 시간적 제한(12주안에 끝내겠다)·분량적 제한(한 챕터는 10페이지로 한다)·형식적 제한(제목 1줄+설명 7줄 템플릿화 한다)이 필요하다. 제한이 있어야 글쓰기가 수월하다. 제한 없이 쓴 글은 암세포와 같이 치명적이다.
이런 공식을 통해서 여러권의 책을 내고 많은 이들에게 북코칭을 했다.